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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묘 행동 분석

야생 고양이 순화에 걸리는 시간 및 사회화 방법

 

 

 1. Introduction

 

길을 가다 간혹 버려진 것 같은 야생 고양이(소위 ‘길고양이’라 불리는)를 보고 집에서 반려를 시도해보거나, 데려가 보살펴줘야 하지 않을까, 고민해 본 마음씨 따뜻한 집사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야생 고양이를 사회화하거나 일반 반려묘처럼 주인을 잘 따르는 ‘집냥이’로 키우기는 여간 어렵다는 것도 사실이다. 오늘 포스트에서는 ‘Journey Dog Training’ 채널을 통해 개와 고양이 행동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단체를 운영하고 있는 Kayla Fratt의 저널, 야생 새끼 고양이들(FERAL KITTENS),을 소개한다. 이번 저널은 Kayla Fratt의 수천 마리 이상의 고양이 사회화 과정 경험을 토대로, 길고양이에게 왜 야생이 생기는지부터, 나이에 따른 사회화 가능 정도, 마지막으로 어떻게 효과적으로 사회화시킬 수 있는지 알려준다.

 

 

 

 

 2. 야생성에 대한 이해

 

다 자란 성묘 길고양이의 경우, 유기묘일 수도, 집 밖에 나와 길을 잃어버린 고양이일 수도, 혹은 실제 길고양이일 수도 있기 때문에 동물행동 전문가들조차 행동을 정의하거나 예측하기 매우 힘들다고 한다. 반면, 새끼 고양이들, 특히 1살 미만의 길고양이는 사람의 손을 타고 접촉을 하게 되면 일반적으로 사람에게 매우 친화적이고 사람의 손길을 좋아하는 고양이가 될 확률이 높아 순화되기 쉽다. (사람과 접촉한 경험이 없는 새끼 고양이의 경우, ‘쉬익’ 하는 소리를 내며 위협하거나 하악질을 하기도 하며, 케이지 안에서는 정착이 쉽지 않고 음식을 줄 때는 손을 때리거나 위협할 수 있음).

 

 

 3. '나이'와 사회화와의 상관관계

 

고양이는 여타 다른 동물들과 마찬가지로 중요한 사회화 시기가 존재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생후 7주 전 하루에 5분 간 많은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고 접촉해 본 경험이 있는 고양이의 경우 동물병원에 가거나 집에 손님이 왔을 때 받는 스트레스가 현격히 적다고 한다(알려진 바로는 최적의 고양이 사회화의 시기는 생후 약 2 주에서 7 주). 또한, 새끼 고양이는 사회적, 육체적 발달을 위해 약 12 주에서 14 주까지 어미와 함께 생활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때 사회화 시기를 놓친다면 야생성이 남게 되어 순화되는 것은 어려움이 생긴다고 한다. 특히, 생후 14주 이후에 사람들에게 처음 노출되거나 만난다면 새끼 고양이를 순화시키는 것은 훨씬 더 어렵게 되기 때문에 사회화를 위해서는 일정 기간 이후부터는 어미와 떨어져 사람과 접촉하는 것이 유리하다.

 

다양한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한 연구에서는 새끼 고양이에게 비교적 쉬운 사회화 시기를 생후 약 45일로, 또 다른 연구에서는 5주에서 9주 사이의 사람에게 다루어진 새끼 고양이가 사람에 대한 애정과 놀이 반응이 좋다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대부분의 연구 결과는 새끼 고양이에 대한 초기 사회화가 중요하다고 보며, 새끼 고양이가 어미를 떠나 독립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보다, 효과적인 사회화를 위해서는 생후 5~6주 미만의 새끼 고양이를 보호소나 구조단체에서 구조하거나 포획하는 것이 사회화될 수 있는 잠재력면에서는 이상적이라고 한다.

 

보호소에 가장 이상적인 상황은 생후 6주 경 새끼 고양이들이 형제와 같이 들어오는 것이다. 이는 형제들 속에서 사회화 과정을 지속적으로 배울 수 있는 동시에 사람에게도 길들여질 수 있어 상대적으로 사회화가 쉽다. 생후 약 10주가량의 새끼 고양이들까지는 긍정적인 강화 기반 훈련과 케어를 통해 2주 정도 소요 시 사회화가 가능했던 반면, 생후 약 12주 이후가 지나면 급격히 성공률이 떨어지는 패턴이 관찰되었다(고양이의 성향에 따라 사회화가 되거나 되지 않거나 하는 등). 생후 약 16주 이후부터는 사회화 성공률이 현격히 낮으며 대부분 야생성이 순화되지 않아 보호소에서도 이런 고양이들은 현지 농장과 같은 사회화가 약간 덜 필요한 장소로 입양을 보내게 된다.

 

이런 연구 및 경험적 근거들을 따라 종합해보면, 보호소, 행동전문가, 혹은 야생 새끼 고양이를 입양하려는 사람들이 명심해야 할 사항은 사회화 타임라인 및 시기를 잘 인지하고 있으므로써 야생 고양이를 길들일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것이다. 이를 돕기 위해, Kayla Fratt는 매년 수천 마리의 야생 고양이를 통해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구축한 데이터베이스의 결론을 제공했다:

 

 

연령

위험 및 결과

생후 4주 미만

  • 사람들에게 사회화(순화)되기 쉬움
  • 수유와 사회화를 위해 어미와 함께 지내야함
  • 사람의 손으로 키운 경우 사망률이 높음

생후 4-7주

  • 사람들에게 사회화(순화)되기 쉬움
  • 가능하면 사회화를 위해 어미와 형제들과 함께 지내야함
  • 순화를 위해 음식을 사용하여 일부 목표 교육 및 역조건 형성(Counter-conditioning)이 필요할 수 있음

생후 7-10주

  • 보다 집중적인 긍정적 강화 훈련 및 역조건 형성 훈련이 필요할 수 있음
  • 대부분은 사람과 친밀해짐 (사회적 고양이가 되기 위해)
  • 새로운 것들에 조금 수줍을 수 있음

생후 10-14주

  • 추가적인 사회화를 위한 위탁 가정이 필요할 수 있음
  • 새로운 것들에 조금 수줍을 수 있음
  • 전반적으로 다양한 먹이를 이용한 교육이 필요함

생후 14주 이상

  • 노력에도 불구 사회화 결과는 아쉬웠음
  • 사회화 과정을 참고 견딜 수 있는 수준이지만 기꺼이 받아들이지는 않음
  • 다양한 먹이를 이용한 교육이 필요함
  • 보호소 환경 내에서 바뀌긴 힘들며 위탁 가정이 필요함

 

 

 4. 유전적 영향도 고려해야할 요소

 

나이 및 초기 사회화에 더해 유전적인 영향도 잊지 말아야 한다. 예를 들어, McCune의 1995 년 논문, 부모의(부계) 성향 및 초기 사회화가 사람 및 새로운 물체에 대한 고양이 행동 발전에 미치는 영향,에서 사회성이 높은 아버지를 가진 새끼 고양이들은 새로운 사람 및 물체들에 대한 접근이 비사회적 아버지를 가진 고양이들보다 훨씬 많았다고 밝혀졌다. 이는 야생 고양이의 아버지가 사회적이었는지 비사회적이었는지 알 수 없지만 유전학이 영향을 준다는 정도는 인지할 것을 상기시킨다. 예를 들어, 생후 7주간 같은 조건의 고양이들 간에도 1~2주 간의 사회화 훈련 후, 어떤 고양이는 계속 하악질을 하거나 침을 뱉는 등 야생성이 그대로인 반면, 어떤 고양이는 현격히 사람을 좋아할 수 있다.

 

 

 5. 보호소 및 행동전문가가 해야 할 일

 

먼저, 만약 지역에 구조해야 할 새끼 야생 고양이가 있다면, 생후 5~6주 정도에 구조하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어미 고양이와 함께일 시 같이 구조하는 것이 좋으며, 구조 후 어미 고양이는 검진을 받게 한 후 TNR을 실시해 중성화를 했다는 귀 컷팅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1) 구조한 어미 고양이와 새끼 고양이를 집에서 케어할 수 있는 경우: 욕실이나 큰 켄넬에 보금자리를 마련해 안전한 장소를 만들어주고, 소음과 다른 반려동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게 한다.

 

2) 보호소에서 케어를 해야 할 시: 커다란 고양이 케이지에 어두운 커튼을 달아주어 밖의 환경과 분리시켜주며 안정감을 갖게 해 준다.

 

새끼 야생 고양이를(중요하게 고려할 것은 ‘나이’) 구조했다면 건강과 안전을 유지하는 선에서 신속하게 사회화를 시행해야 한다. 새끼 고양이가 이유식을 먹을 수 있는 나이라면, 즉시 사람과 친밀해질 수 있도록 역조건화 형성 훈련 및 카운터 컨디셔닝을 시작한다. 또한, 케이지를 청소할 때는 닭 맛 이유식과 같은 좋아하는 먹이를 주면서 사람에게 긍정적인 경험을 추가한다 (절대 강요하지는 말고 인내심을 가질 것). 긍정적인 경험을 하게 해 준 뒤에는 새끼 고양이에게 ‘클릭 스틱’을 사용해 천천히 훈련을 시작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손가락을 터치하는 행동을 하거나 만지는 것을 허락하면 이유식을 준다거나 ‘클릭스틱’을 클릭하면 이유식을 주는 방식으로 스킨십을 좋아하게 만든다. 어린 시기에 이런 훈련을 하면 대부분 금방 만지는 것을 좋아하는 새끼 고양이가 된다. 그런 후에는 장난감, 음악 및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것에 더해 탐험까지 할 수 있는 새로운 물건에 계속 노출해준다. 다음으로는 클리커 훈련과 자발적으로 사회화에 익숙해지는 기술을 익히도록 하여 새끼 고양이에게 사람들과 상호 작용하는 방법을 습득시킨다.

 

 

 6. 이 글을 마치며...

 

저널에 따르면, 야생의 새끼 길고양이들은 나이가 어린 개체인 만큼 사회화, 즉 순화 과정이 쉽고 효과적이다. 또한, 타고난 성향도 일정 부분 중요하지만 대부분은 나이가 어리다면 얼마든지 순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실제로, 보호소에 구조한 고양이들 중 새끼 고양이는 성묘 고양이보다 입양이 잘 되는 편인데 주의할 점은, 나이가 어린 만큼 질병이나 환경적인 조건에 취약해 많은 새끼 고양이들이 쉽게 죽기도 하며, 입양 후에는 집에서 사나운 행동을 보이기도 해 많은 집사들이 파양을 하거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그대로 방치해 순화시키기 좋은 황금 시기을 놓치기도 한다. 나이가 어릴수록 순화 후 사람을 좋아하고 잘 따르는 고양이가 될 확률이 높으므로 순화시키기 좋은 황금 시기를 놓치지 않기를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끝.

 

 

참고 문헌:

Kayla Fratt.  Feral Kitten.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Animal Behavior Consultants (IAABC) (2018). https://spring2018.iaabcjournal.org/2018/04/14/feral-kittens/

Sandra McCune. The impact of paternity and early socialisation on the development of cats' behaviour to people and novel objects. Elsevier. October (1995). https://doi.org/10.1016/0168-1591(95)00603-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