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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묘 행동 분석

고양이 ‘골골송’ 그 숨은 의미를 파헤쳐보자

 

 

 1. 글을 시작하며

 

집사라면 고양이의 ‘골골송(진동이 느껴지는 소리로 반복적으로 ‘그르렁’ 또는 ‘가르릉’ 내는 소리)’을 부른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골골송’은 고양이의 중요한 의사소통 방식 중 하나로, 고양이 간 원활한 소통뿐 아니라, 사람과의 관계에도 효과적이며, 스트레스 질환 등을 알려주는 신호이기도 하다.

 

‘골골송’에 관한 흥미로운 사실은, 첫째로, 사람의 목소리가 한 사람 한 사람 다른 것처럼 고양이도 각기 다양한 ‘골골송’을 부른다는 점, 둘째로, 더 재밌는 사실은, “우리는 똑똑한 고양이들이 귀여움을 활용하는 능력에 농락?(긍정적 의미로) 당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점이다(아래 연구 결과 설명). 여러모로 집사들에게 궁금증을 주는 ‘골골송.’ 오늘은 이 ‘골골송’을 파헤쳐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2. 고양이 ‘골골송’ 언제 시작할까?

 

미국 수의사들이 고양이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 캣헬스(cathealth.com)에 따르면, 고양이가 ‘골골송’을 시작하는 시기는, 눈도 제대로 뜨기 전인 고양이가 태어난 지 며칠 지나지 않은 시점부터 시작하며, 이는 어미 고양이와 의사소통을 위한 것일 거라고 추측한다. 또한, 새끼 고양이는 어미 고양이의 ‘골골송’을 통해 안정감을 얻는다고 한다 (‘골골송’에 관련 내용 링크).

 

 

 3. ‘골골송’은 왜 부를까?

 

가장 흔하게는 알고 있는 ‘골골송’의 ‘예’는 반려인이 쓰다듬을 때일 것이다. 이는 고양이가 현재 매우 편안하고, 기분 좋으며, 친밀감과 행복함을 표현하는 행위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외에도 ‘골골송’을 부르는 여러 가지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 무섭거나 두려운 상황에 있을 때 – 예를 들어, 동물병원에서 겁먹었을 때
  • 몸이 아플 때 – 보통 ‘골골’대는 행위로 스스로 괜찮다고 느끼게 하여 안정감을 갖는 행위
  • 일에 집중했을 때
  • 새끼와 어미 고양이 간 간호 시 서로 괜찮다라는 의사소통
  • 새로운 고양이를 만났을 때 공격을 할 의사가 없음을 표현할 때

와 같은 이유가 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골골송’은 애정 표현, 스스로 치유를 암시하기 위한 방편, 혹은 두려움 극복하기 위해서 등의 상황에서 나타나는 경우가 대다수이며, 고양이의 ‘골골송’ 해석 시 현재 고양이의 상황 및 평소 행동, 습관 등을 고려하여야 하며(발성 및 소리 등), 고양이의 신체 언어와 전반적인 태도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내 고양이가 어떤 ‘골골송’을 하는 것인지 판별할 수 있게 도와준다.

 

 

"'골골송'은 왜 할까?," 유튜브 설명 영상 (영어)

 

 4. 고양이는 때때로 ‘골골송’을 활용하여 집사를 움직인다

 

사람은 고양이보다 후각이 발달해 있지 않아 소리에 대한 의존도가 높으므로 보컬 커뮤니케이션에 더 잘 반응한다고 한다. 이는 고양이로 하여금 사람과 소통하기 위해 ‘골골송’을 부르도록 만드는데 현재까지는 집고양이 대부분이 내는 ‘골골송’의 경우 사람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양이는 확실히 똑똑하다.” 2009년 Current Biology에 출판된, 고양이 ‘골골송’에 숨겨진 울음(The cry embedded within the purr),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고양이는 ‘골골송’을 활용하여 어떻게 하면 인간이 자신의 요구를 더 잘 들어줄 수 있게 만들지 알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Karen McCombemail, 2009). 기르던 고양이가 때때로 더 주의를 끄는 ‘골골송’을 부르는 때가 있다는 것에 호기심을 느낀 연구자는 다양한 상황에서 고양이들의 골골송을 녹음하여 녹음한 소리와 반려인의 반응 사이에 어떤 행동 패턴을 보이는지 분석했는데(특히 반려인과 긴밀한 애착 관계를 맺고 있는 집고양이들을 선별), 흥미롭게도, 고양이들은 “얼른 일어나! 나 밥줄 시간이야” 등 특정 요구를 할 때 미묘한 ‘스핀(Spin)’을 ‘골골송’에 넣어 불러 집사로 하여금 그 요구를 들어주도록 유도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그렇다면 ‘골골송’의 숨겨진 의미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연구에 따르면, 고양이가 ‘그르릉’ 거리며 내는 소리의 2가지 음역대의(높거나 낮은) 차이를 보면 알 수 있다고 한다. 골골송 안에 내포된 낮은 음역대의 고주파 사운드는 사람에게는 고양이의 울음소리 혹은 ‘야옹’이라고 소리치는 것을 연상시키며, 이와는 다르게 고양이가 무언가 원하는 것이 있어 간청할 때는 고주파의 높은 피크 사운드를 이용해 ‘그르릉’ 소리를 내는 것으로 밝혀졌다. 예를 들어, 실험에서는 고양이를 키워보지 않은 사람들조차 고양이가 낮은 음역대(간청하지 않는 상황: non-solicitation)에서 내는 ‘그르릉’ 소리보다 높은 피크 사운드의 고주파 사운드를 고양이가 낼 때 고양이가 현재 더 긴급한 상황에 봉착했으며, 덜 즐거운 상태라고 판단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고양이는 의지에 따라 ‘골골송’을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으며 사람에게 원하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 가능하다(특히, 고주파 피크의 사운드를 활용, 급하다는 점을 무의식적으로 인지시킬 수 있다).

 

 

'골골송(purr)' 관련 연구 결과 (좌, 간청하는 '골골송'의 고주파 음역대, 우, 간청하지 않는 상태에서 를 설명

 

 

 5. 이 글을 마치며...

 

고양이 간의 의사소통은 움직임(귀, 꼬리, 수염의 위치 등)뿐만 아니라 청각 및 화학 신호 등 다양한 요소를 통해 소통할 수 있고 훨씬 다양한 의사 표현이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집고양이의 우리가 흔히 아는 소위 ‘수다냥,’ ‘우는 소리,’ 혹은 ‘골골송’ 등 사람에게 눈에 띄는 행동들의 경우 이를 하는 가장 명확한 동기는 집사와의 커뮤니케이션에 있다, 애정표현을 한다거나 집사에게 무엇인가가 필요하다고 요구하거나 등등.

 

더욱이, 너무나 똑똑한 우리의 고양이들은 원하는 것이 있을 때 집사의 관심을 더 끄는 방법을 알고 있다. 예를 들어, 집사의 행동을 꿰뚫어 보고 높은 피크의 고주파 사운드를 이용하여 마음을 정확히 움직인다는 것이 너무 귀엽고 놀랍지 않은가?

 

마지막으로 당부할 점은, ‘골골송’을 하는 반려묘가 너무 사랑스럽고 이쁜 것은 알고 나에게 애정표현을 할 확률이 높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가장 먼저 현재 상황에서 ‘골골송’을 통해 어떤 것을 원하는지 세심히 체크해보고 접근해야 한다. “밥 줘”라고 이야기하는 고양이에게 만약 무리하게 안고 스킨십을 하는 반응을  보인다면  고양이는 ‘골골송’을 부르는 거나 ‘야옹’ 목소리를 내는 것에 효과를 느끼지 못하고 집사와의 커뮤니케이션을 포기하게 하는 상황을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세심하게 관찰하고 이해하는 노력을 통해 서로의 원하는 것을 충족시켜주는 행복한 반려 생활을 위해 고양이의 ‘골골송’을 잘 활용해보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마친다.

 

 

 

 

끝.

 

 

참고 문헌

CatHealth, Why Do Cats Purr? The How & Why of Cat Purring. CatHealth, www.cathealth.com/behavior/how-and-why/1243-cat-purr

McComb et el, The cry embedded within the purr. Current Biology VOLUME 19, ISSUE 13, PR507-R508, JULY 14, 2009. https://doi.org/10.1016/j.cub.2009.05.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