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려묘 행동 분석

고양이 스크래치 문제 해결방법, “여기 말고 저기에 스크래치를 하는 게 어때?”

 

 

 1. Introduction

 

반려동물의 행동을 분석하고 연구하는 저널을 출판하는 동물행동상담가협회(International Association of Animal Behavior Consultants: IAABC)에서는 오하이오 주립대 수의과 대학 취급 실험실 진행자이자 수의사인 Denise Johnson 박사의 고양이 스크래치에 관련 연구 및 해결방법을 논문을 기고했다.

 

Johnson 박사는 고양이 소유자와 반려동물 전문가에게 인간과 동물의 유대를 강화하는 인간적인 스크래치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반려묘와의 갈등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연구자로서, 이번 포스트는 고양이들이 집안의 가구나 물건을 스크래칭하여 값비싼 가구를 상하게 하거나, 소파 패브릭이 너덜너덜해지는 경우를 줄이는 데 도움을 주는 논문으로 Johnson 박사의 연구논문을 통해 내 반려묘의 스크래치에 대한 고민을 줄여보는 방법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2. 스크래치의 원인 및 집사들의 반응

 

고양이의 스크래치의 원인은 1) 손톱 관리, 운동, 긴장 완화 및 의사소통 같은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물리적으로 긁는 행동을 하는 경우; 그리고 2) 발에 화학적으로 냄새를 분비하는 샘이 있어 자기 냄새를 묻히는 행동을 통해 의사소통을 하는 경우라고 한다(DePorter, 2019). 이러한 행동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행동으로 (예로, 발관절제술로 발톱을 제거하는 시술이나 사고나 질병으로 발톱 부분이 절단된 고양이도 여전히 긁기를 시도한다고 한다) 고양이에게는 정상적이자 정신 및 신체 건강에 좋은 행동이다.

 

반면, 문제는 집사가 원하지 않은 물건에도 고양이들이 스크래치를 한다는 것에서 발생한다. 안타깝게도 집사들은 이런 상황에서  유대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는 처벌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예를 들어, 한 조사에 따르면 69.2%로 ‘고양이에게 소리를 지르는 것’; 37.4% ‘물을 뿌리는 것’ 그리고 ‘고양이를 때리는 것’도 15.4%나 되는 것으로 보고 되었다(Moesta, 2018).

 

 

 3. 스크래치에 대처하는 슬기로운 집사의 자세

 

단순히 스크래처를 더 마련하는 것만으로는 집사들이 원하는 가구나 긁지 않았으면 하는 물건을 대체 할 수 없다. 이러한 부분은 반려묘의 행동 패턴과 습관, 선호도를 먼저 고려하고 반려묘의 패턴 및 동선의 ‘히스토리’를 분석해야 한다. ‘히스토리’를 수집할 때는 현재 제공된 스크래처들을 고양이가 어떨 때 사용한다거나 어떤 품목들이 지금 집에 구비되어 있는지 살펴보아야 하는데 사용빈도, 사용 목적, 재질, 상황을 면밀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이는 반려묘가 어떠한 특정 목적을 가지고 이런 스크래처들을 사용하는지를 파악 가능하게 해 주며 집사로 하여금 대체할 수 있는 옵션들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게 해준다. 예를 들어, 침실 의자를 반려묘가 자고 일어난 후에 긁는 행동을 하는 패턴을 보인다면 이런 습관을 차단하는 방법을 택함으로써 스크래칭으로 인한 피해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 (예로, 긁는 패턴이 발생하는 시간 동안 침실 의자를 다른 곳으로 치우거나 스크래치에 의한 파손을 막을 수 있는 물건을 놓는 등).

 

‘히스토리’ 분석시 기존의 보유하고 있는 스크래처를 반려묘가 많이 이용하는 것과 잘 안 쓰는 것을 먼저 찾아야 한다. 연구에 따르면, 고양이들 사이에선 스크래처 선호도는 다양하지만 각자에게 인기 있는 스크래처가 따로 있다고 한다(DePorter, 2019; Wilson, 2016; Zhang, 2019). 먼저, 연구결과가 제시하는 바는 많은 스크래처를 꼭 새로 사지 않아도 된다는 점뿐만 아니라, 반려묘가 선호하는 대상의 배치, 크기, 모양, 질감 및 기능을 고려해서 쓰도록 바꾸는 것만으로도 스크래칭에 의한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집사들에게 가장 많은 스크래치로 인한 스트레스를 주는 소파와 의자의 예를 통해 분석 방법을 배워보자.

 

 

 

 

 4. 소파, 의자, 및 카펫 등 예시를 통한 패턴 분석방법 연습해보기

 

실제로 내 반려묘의 패턴을 분석하는 방법의 예를 들어 생각해본다면, Johnson 박사의 연구논문을 이해하기가 수월해진다. 먼저 “왜 내 반려묘가 소파, 의자, 및 카펫에 스크래칭을 하는 것을 좋아하는가?”에 대한 특징을 규정할 필요가 있다. 소파, 의자, 및 카펫은 고양이가 스크래칭을 하기 매우 좋은 장점을 가진 가구이다. 튼튼해서 흔들리지 않으며; 안정적으로 스크래칭 자세를 유지할 수 있는 동시에; 편하게 쉬다가 스크래칭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는 고양이들에게 스크래칭 하기에 굉장히 매력적인 도구로 보일 것이다.

 

첫째로, 소파의 경우 보통 거실에 위치해 있으며 고양이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장소임으로 확률적으로 스크래칭에 노출될 경우가 많으며, 고양이의 의사소통이나 기분을 표현하기 매우 적합하다. 예를 들어, 넓은 표면이 있어 물리적, 화학적으로 스크래칭을 하기에 충분한 공간을 제공하는 동시에 수직 및 수평 표면을 모두 가진 구조물이기 때문에 고양이에게는 스크래칭에 가장 효율적이자 안정적인 물건으로 보일 것이다.

 

 

 

 

소파 스크래칭을 막기 위해서는 이런 고양이의 선호도를 대체할 수 있는 비슷한 조건의 물건 및 가구를 마련해주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수직, 수평 구조로 된 쉴 수 있는 휴식 공간이 있는 캣타워로 대체할 수 있으며, 고양이가 좋아하는 재질의 스크래치를 할 수 있는 방석이나 삼줄이 감겨 있는 캣타워는 마련함으로써 소파보다 더 좋은 스크래치 느낌을 주게 만들어주는 방법이 있다. 이런 캣타워를 평소에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장소에 배치함으로써 소파를 대체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소파보다 캣타워에서 스크래칭을 하는 경험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소파는 집사와 쉬거나 휴식만을 취하는 공간이 되게 된다. 또한, 휴식 공간과 스크래치 공간이 분리되며 캣타워 스크래치에 만족감을 높여줌으로써 자연스럽게 소파에 스크래칭을 하는 횟수를 줄여준다. 만약 요구되는 형태의 가구 마련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면 소파를 스크래치 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소재(비닐이나 알루미늄 포일 등)로 덮어줌으로써 스크래칭에 약간은 불편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둘째로, 다리가 있는 의자에 스크래칭을 많이 하는 고양이는 단순히 스크래치를 하는 용도 외에 숨기놀이를 하기에 적합한 의자를 선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의자 다리에 숨어 있다가 갑자기 나타나 집사를 놀라게 하거나 다리에 숨어서 사냥감을 노리면서 발톱을 손질하며 스크래칭을 하는 것을 좋아하는 고양이는 의자를 통해 일명 '숨기 놀이'를 하는 것이다. 이럴 때는 이런 구조물과 비슷한 해먹이나 숨숨집에 골판지가 결합된 박스 형태의 스크래처를 대체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의자 근처에 이러한 스크래처를 배치해 놓고 놀이시간에 사용할 수 있게 유도해 주는 것으로 스크래치를 줄여줄 수 있다. 소파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의자 다리에 커버를 씌워둔다거나 하는 방법으로 스크래칭을 하기에 적합하지 않게 해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바닥에 깔아 놓은 카페트에 스크래칭을 주로 하는 고양이는 높은 수직 구조보다 수평 구조를 좋아하는 것이다. 활동성이 떨어지는 노령묘에게 혹은 어린 고양이 중에서도 카펫 질감이나 수평의 평평한 곳을 좋아하는 고양이들에게 나타나는 패턴인데 아래 그림처럼 평판형 스크래처나 스크래치에 강한 카펫으로 교체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스크래처보다도 바닥에 깔려있는 카펫을 선호하는 고양이들에게는 카펫 선택 시 고양이 발톱이 걸리지 않는 질감의 카펫으로 교체하거나 긁혀도 손상이 덜 가는 재질로 바꿔주는 것이 좋다.

 

 

 

 

 5. 이 글을 마치며...

 

Johnson 박사는 고양이의 행동 패턴과 고양이의 요구에 대한 의사소통을 고려함으로써, 스크래칭을 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박사는, 또한, LIMA(least intrusive minimally aversive)의 원칙을 집사가 준수하며 근본적인 문제를 보다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을 제공하는 것을 기본으로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체벌은 실제로는 무의미하다). 오늘 포스트에 언급한 스크래치를 줄이는 방법은 이를 적용할 수 있는 사례로 반려 시 스트레스의 한 부분이 될 수 있는 가구 스크래치를 없애줌으로써 집사와 반려묘와의 유대를 통해 신뢰를 올려준다.

 

저널에 언급된 내용을 요약하자면, 고양이 스크래칭은 선천적이며 자연스러운 행동이며, 집사들이 꾸중하거나 하는 행동을 통해서 해결할 수 있는 행동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Johnson 박사는, 고양이 스크래칭은 우리가 양치하는 것과 같이 패턴화가 되어있는 자연스러운 습관 중 하나이기 때문에 반려묘가 주로 스크래치를 하는 가구, 장소, 및 물건 등을 파악해서 그곳에 대체품을 두는 것을 추천했다. 좋아하는 스크래처 종류(수직/수평/박스 등), 재질(골판지, 나무, 삼 줄 등), 패턴 등을 면밀히 분석 후 해당 장소에 대체품을 설치하는 것이 반려묘와의 스크래칭으로 인한 마찰을 크게 줄이는데 가장 효율적이다라고 말한다.

 

귀가 시 반려묘가 반가워 기지개를 켠 후 스크래처로 달려가 긁고 집사에게 달려오는 모습을 볼 때 그날의 피로를 싹 날려주는 행복한 경험을 한 경험이 많을 것이다. 내 반려묘가 항상 건강하게 마음껏 스크래칭 하며 놀 수 있는 환경을 조금 더 신경 써 마련해둔다면 집사들은 이제 스크래칭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아닌 스크래칭조차도 이뻐 보이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끝.

 

 

참고 문헌

Cozzi, A. 외 al (2013) 고양이의 긁힘 행동의 유도 : 합성 고양이 interdigital semiochemical의 효능. 고양이 의학 및 수술 저널 15:10, pp.872–878.

DePorter, TL, Elzerman, AL (2019) 일반적인 고양이 문제 행동 : 파괴적인 긁기. 고양잇과 학회지 21, 235-243 쪽.

Kurtycz, LM (2015) 포로 동물의 선택과 통제. 심리학자 28, pp.892–895.

Moesta, A., Keys, D., & Crowell-Davis, S. (2018) 부적합한 물체의 고양이 긁힘의 특징 및 예방 조치에 대한 고양이 소유자 설문 조사 : 파일럿 연구. 고양이 의학 및 수술 저널 20:10, pp.891–899.

Ramos, D. (2019) 일반적인 고양이 문제 행동 : 다중 고양이 가정에서의 침략. 고양이과 학회지 21, 221-233 쪽.

Vitale, KR (2018) 고양이 문제 행동 관리 도구 : e 요법. 고양이과 학회지 20, pp.1024–1032.

Wagner, D., Hurley, K., Stavisky, J. (2018) 고양이를위한 대피소 하우징 2 : 설계 및 시공의 실질적인 측면과 기존 숙박 시설의 적응. 고양잇과 학회지 20, pp.643–652.

Wilson, C. et. al (2016) 고양이 긁힘 행동에 대한 소유자 관찰 : 인터넷 기반 설문 조사. 고양이 의학 및 수술 저널 18:10, pp.791–797.

Zhang, L., Plummer, R., & McGlone, J. (2019) 스크래퍼를위한 고양이의 선호. 고양이 의학 및 수술 저널 21 : 8, pp.691–6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