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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묘 행동 분석

고양이가 좋아하는 사람은? 캣닙인간 되어보기

 

 

 1. Introduction

 

고양이가 물어뜯는 것을 좋아한다고 해서 유래된 민트 허브 종, 캣닙(Catnip: 개박하)은 최근 집사들 사이 고양이가 좋아하는 ‘어떤 것’을 표현하는 용어로 쓰이고 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고양이가 계속 다가오고 친해지고 싶어 하는 ‘캣닙인간’이 될 수 있도록 '고양이가 좋아하는 집사의 행동'과 '싫어하는 집사의 행동'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2. 고양이가 좋아하는 행동들

 

캣닙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고양이의 특성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고양이는 크거나 낮은 목소리를 무서워하며, 갑작스럽게 다가오는 상대를 위협으로 느끼며 회피하려는 경향이 있으면서도 호기심은 많아 상대를 알고 싶어 하는 본능은 또 존재한다. 이런 고양이의 성향들을 잘 활용한다면 친해지기 한결 수월해진다.

 

첫째로, 고양이에게 좋은 첫인상을 주는 팁은 조금은 무심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고양이를 만나면 이쁘다고 큰 소리로 반응을 보이며 다가가는 것보다는 조용하고 다정한 목소리로 말하거나, 고양이가 궁금해서 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고양이에게 얼굴을 가까이 대거나 반가움을 보이는 것보다 쳐다보지 않고 느긋하게 무심한 척하고 기다리는 것은 고양이가 먼저 다가와 살펴보게끔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다. 이렇게 약간의 밀당을 처음에 해주는 것만으로도 고양이가 나를 좋은 사람으로 인식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둘째로, 좋은 첫인상을 주어 고양이가 호기심을 가지고 먼저 다가왔다면 손 냄새를 맡게 하거나 충분히 탐색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약간 주는 것이 좋다. 첫 만남에서는 사람도 상대방이 나에게 위협이 되는 사람인지 아닌지 탐색하듯 고양이도 탐색을 마칠 때까지 약간의 자신만의 시간이 걸린다(물론, 고양이마다 개개인의 차이는 존재한다). 탐색이 끝난 고양이가 먼저 손이나 몸에 얼굴을 비비기 시작하면 이는 좋은 신호로 이 때는 만져도 좋다는 허락이라고 볼 수 있다. 단지, 주의할 점은 처음부터 과하게 만지지 말고 머리나 턱, 뺨 부위를 조심스럽게 어루만져 자신을 좋은 사람이라고 인식시키는 것이다. 이는 고양이가 더욱 편하게 마음을 열도록 유도하는 행동으로 효과가 훨씬 좋을 것이다.

 

 

 

 

셋째로, 약간씩 마음을 열고 있는 고양이이게 간식이나 먹을 것을 제공하거나 장난감으로 놀아주는 방법은 고양이의 마음을 활짝 열어 '캣닙인간'으로 인식될 수 있는 방법이다. 고양이가 좋아하는 트릿이나 간식을 이용할 때 좋은 방법은 고양이가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상황을 유도하며 간식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손가락을 고양이 코에 가져다 대고 기다리다 고양이가 코로 손가락을 터치하면 트릿을 하나 주거나, 혹은 신체를 터치하면 간식을 던져 고양이가 뛰어가서 간식을 먹게 하는 방법이 간식시간을 즐길 수 있게 만들어주는 행동이다. 장난감을 활용할 때는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길지 않은 고양이의 성향을 고려하여 5~15분 정도씩 최대한 자주 놀아주는 것이 고양이 흥미 유도에 매우 중요하다. 놀이는 집사와의 유대감을 크게 높여 빨리 친해질 수 있는 좋은 방법이자, 사냥 본능이 잠재되어 있는 고양이에게 장난감을 이용한 사냥놀이는 필수적 활동이다. 이런 행동들은 고양이가 무료함 없이 시간을 보내는데 도움을 주며 정신건강에 이롭게 작용한다.

 

 

 

 

 3. 고양이가 싫어하는 행동들

 

고양이가 싫어하는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은 캣닙인간이 되기 위해 중요하다. 사람에게도 좋은 기억보다 나쁜 기억이 더 강렬하게 남 듯, 고양이도 좋지 않았던 기억이 더 오래가기 때문에 반려인을 완전히 신뢰하고 두터운 유대관계를 쌓기 전까지 고양이가 싫어하거나 불편할 수 있는 상황을 최대한 만들지 않는 것이 포인트다. 이번에는 집사들이 좋아서 하는 행동이지만 고양이에게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세 가지(스킨십, 안기, 그리고 훈육)에 대해 알아본다.

 

 

첫째로, 사람과 같이 살고 유대관계를 형성하면서 집사와의 스킨십을 좋아하는 고양이가 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지만 본래 고양이들은 선천적으로 자신의 몸을 만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고양이가 불편하다고 표현할 때 스킨십을 즉시 멈추는 것이 이에 관련한 나쁜 기억을 쌓이지 않게 해 주며 미래에 집사와의 스킨십을 좋아하는 고양이가 될 수 있게 만든다. 먼저, 고양이가 만져주면 좋아하는 부위로는 머리(정수리), 턱 밑, 콧등 등이 있으며 이 부위들은 오래 만져주는 것보다 짧고 부드럽게 만져주는 것을 더 선호한다. 특히 스킨십 시 고양이가 몸을 기대고 골골송을 부르는 행동을 보인다면 이는 고양이가 그러한 스킨십을 좋아하는 표시로 해석해볼 수 있다. 반대로, 만지면 싫어하는 부위로는 배, 발, 꼬리 등이 있다. 알다시피, 고양이가 신뢰의 표현으로 배를 보이고 눕는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고양이의 심리상태를 표현한 것이긴 하지만, 배를 만져달라는 표현은 아니다. 시간이 흘러 집사와 애착이 깊어진 아이들은 배나 온 몸을 내어주어 어딜 만져도 좋아하는 고양이가 될 것이기는 하지만, 그때까지는 기분을 잘 살펴 스킨십을 하는 것이 좋다. 스킨십은 반드시 부드럽고 애정이 있어야 하며 장난스럽게 손가락으로 콕콕 찌르거나 장난치는 행동은 불쾌한 감정이 들어 스킨십을 거부하고 싫어하는 고양이로 만들 수 있다는 점 명심해야 한다.

 

 

 

 

둘째로, 안고 뽀뽀하고 함께 하고 싶어하는 집사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실제로 고양이는 안아 올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거나 혹은 두려워한다고 한다. 모든 발이 공중에 떠있는 상황을 고양이는 굉장히 무섭고 불편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고양이를 억지로 안아 올리거나 갑자기 들어 올리는 행동은 고양이가 집사를 두려워하는 습성을 생기게 할 수 있다. 만약 꼭 안아서 옮겨야 할 상황이 생긴다면, 앞 발만 들어 올리는 것은 삼가며, 등 뒤쪽에서 가슴과 배 쪽을 받쳐 안아서 옮겨야 한다. 고양이를 안는 바른 자세는 최대한 많은 면적이 사람과 닿게 안으면서 동시에 뒷발과 엉덩이 부분을 받쳐 가능한 편한 자세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또한, 집사의 애정표현에 대한 팁으로 고양이를 따라다니거나 쳐다보고 귀찮게 하는 행위는 고양이들이 싫어하는 행동이라고 한다. 누군가 쳐다보거나 쫓는 것은 사냥감을 공격하기 전 빤히 쳐다보며 쫓는 행동을 연상, 즉, 야생본능이 남아있는 고양이에게 위협을 주는 것으로 인식시킨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흔한 실수 중 하나는 훈육방식이다. 고양이가 실수를 하거나 문제 행동을 했을 때 가끔 훈육으로 큰소리로 혼내기, 콧등 때리기, 혹은 뒷덜미 잡기(엄마 고양이가 아기 고양이를 옮길 때 하듯) 등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고양이는 작은 소리에 민감하고 청각이 사람보다 매우 발달해 있어 큰소리를 싫어하며, 화를 내는 억양이나 감정상태는 고양이도 쉽게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이런 소리는 보호자를 두려워하고 피하고 싶은 마음을 키운다고 한다. 또한, 자기 몸을 갑자기 만지는 것에 예민한 고양이에 장난스럽게 콕콕 찌르거나 치는 행위는 심기를 불편하게 하므로 삼가는 것이 좋으며, 고양이의 뒷덜미를 잡는 행동(클립노시스: 어미 고양이가 자묘 고양이를 옮길 때 뒷덜미를 물고 가는 것)을 따라 집사가 고양이가 흥분하거나 제압할 때 목덜미를 잡고 드는 행동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국제수의사협회에 따르면 고양이는 이에 불쾌한 감정, 학대, 및 위협을 느낄 수 있어 올바르지 못한 행동으로 규정한다. 물론, 이런 훈육 방식은 훈육에 성공적이지도 않을뿐더러 싫어하는 행동이므로 삼가도록 하자.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