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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묘 행동 분석

고양이도 외로울까?

 

 

 1. Introduction

 

반려동물 의학의 발달 및 보호자의 세심한 관리가 증대됨에 따라 고양이의 수명은 현재 15~16년 정도이며, 향후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미국고양이수의사협회:AAFP; 미국동물병원협회:AAHA). 고양이 수명 증대의 요소로는, 1) 보호자와의 긍정적인 교감; 2) 질 좋은 식사 및 충분한 음수를 공급받을 수 있는 환경; 그리고 3) 자신의 영역에 침범할 수 있는 천적이 없다는 편안함을 꼽는다(일례로, 길고양이의 수명은 현재 평균 3~5년 정도로 집고양이에 비해 현저히 짧은데 연구자들은 이에 대한 원인으로 불충분한 영양공급 및 깨끗한 물 공급 부족에 의한 질병 노출 및 천적의 공격에 대한 긴장상태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수명을 단축시키는 가장 큰 요소로 꼽는다).

 

 

 

 

 2. 고양이가 외로울 때 나타나는 증상

 

반려묘와 보호자의 긍정적인 교감은 내 반려묘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훨씬 증가시킬 수 있는 방법이다. 하지만, 현재 많은 보호자들이 반려묘의 행동 표현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고양이도 외로움을 느낄까?”, 만약 그렇다면, “어떻게 외로움을 줄여줄까?”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답을 먼저 이야기하자면, 고양이도 외로움을 느끼며 보호자에게 표현한다, 그리고 약간만 신경 쓴다면 고양이의 외로움을 크게 줄여줄 수도 있다.

 

독립적으로 알려진 고양이도 외로움을 느낀다고 하며, 단지, 증상이 눈에 띄지 않을 뿐이라고 한다. 분리불안 증상이 널리 알려진 강아지에 비해 고양이의 외로움 표현 방식은 상대적으로 알려진 바가 적고 집사들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이는 주의가 필요함을 암시한다. 가장 큰 외로움의 원인은 스트레스로 알려져 있으며 눈에 띄는 증상들은 이런 것들이 있다:

 

많이 운다: 소리를 크게 혹은 자주 내면 천적에게 들킬 염려가 있던 고양이들에게 울음은 최소화해야 할 행동이었으며 이는 고양이가 자주 울지 않는 습성을 진화시켜왔다. 현대사회에 들어 사람과 소통하기 시작하며 울음 행동이 강화된 흔히 말하는 “수다냥”이 같은 고양이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울음은 고양이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외로움을 느껴 우는 소리는 큰 목소리로 높게 울고 길게 우는 소리로(흔히 보통 부르면 대답하는 귀여운 소리가 아닌) 내 반려묘가 외로운 상태인지 가늠해볼 수 있게 해준다.

 

배변 실수: 고양이가 배변 실수를 하는 원인은 대부분 화장실에 대한 불만이나 질병이 가장 크게 손꼽히지만 이런 문제가 아니라면 외로움 즉, 스트레스로 인한 결핍 표현으로 볼 수 있다. 만약 화장실을 청결히 유지하고 질병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계속적인 배변 실수를 한다면 내 고양이가 외로움을 표현하는 방법은 아닐까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집사껌딲지: 집사가 함께인 시간에 반려묘가 집사만 바라보고 있거나 옆에 붙어 있으려고 하는 행동을, 흔히 “집사껌딱지”로 부른다. 이 “집사껌딲지” 행동은 집사로 하여금 내 반려묘가 나를 정말 사랑하고 있다는 행복감을 주기도 하지만 이러한 행동이 일종의 불안증상일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외로움 및 우울증이 없는 건강한 고양이의 경우 집사가 있을 때나 없을 때나 혼자서도 시간을 잘 보낼 수 있는 고양이라는 점을 간과하지 않아야 한다.

 

많은 잠 그리고 무기력함: 보통 고양이는 평균 15시간 이상 잠을 많이 자는 동물로 알려져 있으나 외로움을 많이 느껴 우울증이 있는 반려묘의 경우 그 이상으로 잠을 많이 잔다고 한다. 무기력함에서 비롯되는 이러한 행동은 잠뿐만이 아닌 활동량 및 식욕이 크게 줄어드는 경향도 보인다.

 

기타: 식욕 저하와는 반대로 식욕을 절제하지 못하고 식탐이 크게 늘어 비만이 되는 경우, 구토를 자주하는 경우. 또한 오버그루밍으로 탈모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등 다양한 증상들이 보고되고 있다. 이는 사람처럼 고양이도 각자 스트레스가 다른 형태의 패턴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이야기로 보호자의 지속적인 관심과 보호가 필수적이다.

 

 

 

 

 3. 고양이들의 외로움을 해소시키기 위한 팁

 

고양이들도 외로움을 느낀다고 알게 된 순간 집사들은 마음이 짠해 외출 시 발길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혼자 지내는 시간 내 반려묘가 어떻게 무료하지 않게 시간을 보내게 해 줄 수 있을지 몇 가지 팁을 적어본다.

 

새 모이통 설치: 위험하지 않은 구조의 집에 산다면 창밖에 새 모이통을 설치하는 방법이 있은 외로움 해소에 좋다. 새 모이통을 설치하는 것만으로도 수시로 먹이를 찾아 모여드는 새들을 구경하는 재미로 고양이는 지루해하지 않으며 흥미롭게 구경하며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작은 어항 설치:  새 모이통과 같은 이치로 집 안에 작은 어항을 마련해 두는 것은 고양이에게 좋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간혹 집사들 중에는 어항 앞에서 온종일  물고기들만 구경하는 고양이들도 있다고 할 정도로 고양이에게 어항은 좋은 볼거리다.

 

푸드 토이 및 먹이 퍼즐: 자율/제한 급식으로 더는 먹이를 구하러 다니지 않아도 되는 집고양이들에게도 여전히 야생에서 살던 DNA가 남아있다. 사냥을 하던 습성에 길들여진 고양이에게, 노즈 워크를 할 수 있는 공간, 다양한 푸드 토이, 혹은 먹이 퍼즐에 간식이나 사료를 집 안 곳곳에 숨겨 넣어두는 것은 무료함을 느낄 수 있는 낮 시간 동안 이리저리 먹을 것을 찾아 탐험하게 해주며 고양이가 심심치 않게 지내는 모습을 보도록 돕는다.

 

 

 

 

이색적 환경 조성: 가끔 집안의 가구, 캣타워, 및 방석 등 여러 사물의 위치를 바꿔주는 것은 고양이에게는 새로운 환경을 조성해주는 효과가 있다. 호기심이 왕성한 동물인 고양이는 새로운 환경을 탐색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런 새로운 배치는 집을 돌아다니며 색다른 환경을 구경하거나 새로운 냄새를 맡을 수 있게 해주는 등 활동을 높여주는 하나의 방법이다.

 

일정한 시간에 놀이시간을 갖는 것: 마지막으로 일정한 시간에 일정하게 놀이를 가져주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반려묘에 어떤 날은 많이 놀아주고 어떤 날에는 놀아주지 않는 불규칙적인 패턴을 보이는 것은 좋지 않으며, 특정 시간, 예를 들어, 식사 시간 전, 잠자리 들기 전, 혹은 오전 출근 시간 전 등 규칙적으로 단 10분씩만이라도 놀이시간을 가져준다면 고양이의 스트레스 해소 및 집사와의 유대감 형성에도 크게 좋다고 한다.

 

 

 

 

 4. 이 글을 마치며...

 

2018년 기준 584만 가구 이상이 1인 가구고 발표됐다(통계청, 2018 인구총조사). 1인 가구가 많아지며, 바쁜 1인 가구의 특성을 고려해볼 때, 이에 비례하여 반려동물들이 혼자 집에 있는 시간도 점점 늘어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집사들이 고려해야 할 사항은 고양이가 실제로는 독립적인 동물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회적인 동물이기도 하다는 점이며, 고로 집사와의 깊은 유대감은 필수라는 점이다. 바쁜 삶에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없을지라도 이런 소소한 외로움을 없애줄 수 있는 팁들을 활용하여 유대감을 더욱 형성시켜주며 약간은 덜 외롭도록 배려해준다면, 반려인만을 바라보며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는 많은 이쁜 반려동물들이 약간이나마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끝.